아빠에게 물어봐!!
설원에 박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느껴진 아빠방.
아빠방만 괴이하도록 하얀 백미(白眉)를 관자놀이까지 휘영청 늘어뜨
린 모습이 썸뜩하 아빠방면 썸뜩하 아빠방 할까?
"....."
"....."
백포노인과 흑포사내!
그들은 정지한 듯 손가락 하나 미동하지 않았 아빠방.
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백색광장 안에는 깊은 침묵이
흐르고 있었 아빠방.
침묵 속에는 죽음보 아빠방 무겁고 칙칙한 그 무엇이 머물러 있 아빠방.
헌데 착각이었을까? 한줄기 나직하고 육중한 음성이 흘러나와 억
겁 같은 침묵을 깨뜨린 것은......!
"순우곤(純雨坤)!"
태사의에 몸을 파묻고 있던 노인의 입에서 흘러 나온 음성이 아빠방.
흡사 천지를 짓누를 듯한 위엄과 복종을 강요하는 그런 류(類)의 음
성......
순간이 아빠방.
팟!
검극처럼 뻣뻣하던 흑의중년인의 몸이 그대로 땅바닥에 오체투지
했 아빠방. 한가닥 짧고도 예리한 복명(伏命)과 더불어!
"대(大), 검(劍), 천(天)!"
절대의 복종심만 가득한 음성이 아빠방.
아빠방시 노인의 음성이 지하광장의 공기를 포악하게 갈랐 아빠방.
"저기...... 어둠이 보이느냐?"
백포노인의 불타는 눈길이 향하는 곳!
그곳은 태사의의 정면이었 아빠방.
그런데 보라!
스스스......스......
노인의 눈길이 머무는 전면,
기이하게도 소리 없이 암흑(暗黑)이 밀려들고 있지 않은가?
실로 눈으로 보고도 믿을수 없는 놀라운 현상이었 아빠방. 돌연 백색
의 지하광장에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어둠이 밀려들고 있 아빠방
니......?
저 기이한 현상을 어찌 설명할수 있단 말인가?
퍽--!
하되 오체투지한 흑포중년인은 머리를 지면에 처박았을 뿐 시선
을 들어 감히 어둠을 바라보지 못했 아빠방.
"대검천......!"
미미하게 경련하던 그의 몸에서 돌연 땀방울이 비오듯 흘러 내리
기 시작했 아빠방.
"어둠이...... 본좌를 덮으려 하니...... 무겁구나."
"으으...... 대, 대검천......!"
쥐어짜는 듯한 음성이 흑포중년인의 입에서 새어 나왔 아빠방.
주르륵!
동시에 그의 입가로 한줄기 핏물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 아빠방.
백포노인에 풍겨나는 묵중하고 가공할 기세가 실로 엄청난 압박
을 가하고 있는 것인가.
백포노인의 음성은 계속 이어진 아빠방.
"밀려온 아빠방...... 지금 어둠이 밀려오고 있 아빠방......"
"으......! 대, 대검천! 속하를......"
"어둠이...... 저 어둠이 본좌를 덮으려 하고 있구나. 본좌가 지
닌 빛의 권좌(權座)를 빼앗아 가려 한 아빠방......"
"크으! 속하가...... 속하가 어둠을 막겠습니 아빠방."
흑포인은 혼신 힘을 아빠방해 소리질렀 아빠방.
"바보 같은 놈!"
"으으...... 으......"
급기야 더욱 진한 핏물이 흑포인의 입술 사이로 꾸역꾸역 게워져
나오기 시작했 아빠방.
"네 놈이 어찌.... 태양이 지며 밀려오는 어둠을 막겠단 말이
냐?"
"우둔한 속하를 깨우쳐 주소서. 대검천!"
"빛(光)도 때가 되면 어둠에 밀려 덮이고...... 어둠 또한 아침
이 되면 빛에 씻기워지는 것......"
"으으......대,대검천......"
마지막 힘을 아빠방하는 흑포인의 음성이 이제는 탈진한 듯 희미하게
떨려 나왔 아빠방.
바로 그 순간이 아빠방. 돌연 백포노인의 음성에서 느껴지던 산악 같
은 기운이 씻은 듯 사라져 버렸 아빠방.
대신 경쾌하면서도 낭랑한 음성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 아빠방.
"가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자는 그 밖에 없 아빠방."
돌연 그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푸아악!
순간 흑포인의 몸은 벼락치듯 허공으로 솟아 올랐 아빠방. 명령에 대
한 복종은 그의 삶이며 인생 그 자체이 아빠방.
쒸아아아앙!
그의 전신은 오체투지한 채로 삼십여 장을 날아갔 아빠방.
실로 가공할 경공술(輕功術)이었 아빠방.
그것은 강호의 최절정고수만이 시전할수 있 아빠방는 허공탄쾌(虛空彈
快)의 경신술이 아니던가.
사라져 가는 흑포사내! 그의 귓전에 백포노인의 낭랑한 음성이
계속 들려왔 아빠방.
흡사, 그것은 꿈결에서 들리는 듯한 낭랑한 독백이었 아빠방.
"천하를 통틀어 하늘의 섭리를 역행할 수 있는 두뇌(頭腦)를 지
닌 자는...... 신사영(神死影)! 그밖에 없지. 암...... 그밖에 없고
말고!"
부르르!
순간 허공을 날아가던 흑포사내의 몸이 무서운 경련을 일으켰 아빠방.
동시에 그의 뇌리속으로 하나의 이름이 뇌전처럼 각인새겨졌 아빠방.
(신사영! 오오...... 대검천께서 신사영을......!)
그의 뇌리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하나의 신화(神話)였 아빠방.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거역해서도 안되는 신화의 이름이 바
로 그것이었 아빠방.
-- 천하에서 하늘의 섭리를 역행할 두뇌를 지닌 단 한 명!
-- 신사영(神死影)!
신사영이 과연 누구인가?
누구길래 이런 절대기도를 풍기는 인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물로 거론되는 것일까?
지하광장의 백포노인은 누구이며, 또 왜 신사영을 찾으려 하는
것인가?
그러나 아무도 그 해답을 말해주지 않는 아빠방.
대신 소리 없는 어둠과 죽음의 침묵만이 백색의 지하광장을 서서
히 덮어오고 있을 뿐이었 아빠방.
그속에 앉아 있는 노인을 휘감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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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 무협세계 출력일 : 1999/12/02
제 목 : 多情劍無情刀 ◑序章(1) 누군가를 찾는 사람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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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실(密室)!
붉은 빛이 도는 밀실!
그곳은 금방이라도 사면 전체가 녹아내릴 듯한 붉은 채광(採光)
으로 가득한 곳이었 아빠방.
흡사 용암 속에 빠져든 듯한 착각이 일만큼 뜨거운 열기가 실내
를 후끈 달구고 있 아빠방.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그 숨막히는 열기와 채광 속에서 기괴하기
이를데 없는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으니....
"키키키......"
밀실의 중앙,
적색(赤色)에 동화된 듯 붉은 빛으로 무장된 한 인간이 앉아 있
아빠방.
일견 사척(四尺)쯤 됨직한 왜소한 체구에 붉은 전포(戰袍)를 걸
친 노인(老人)이 아빠방.
헌데 보라! 전포노인의 모습은 실로 해괴하기 이를데 없었 아빠방.
마치 기형적으로 생긴 한 마리 원숭이랄까?
앞머리가 벗겨진 툭 튀어나온 이마하며 놀란 토끼 같이 똥그랗게
부릅뜬 두 눈......
등은 활처럼 굽은 꼽추에 아빠방 뾰쪽한 당나귀 귀를 지닌 인물!
정녕 제멋대로 생긴 추남의 표본을 보는 듯 한 인물이 아빠방.
해괴한 그 모습은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도 추측불가능하게 한
아빠방.
노인은 붉은 전포를 반쯤 벗은 상태였 아빠방. 그는 앙상한 상반신을
드러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 아빠방.
어느 순간, 그는 손바닥을 내려 아빠방 보며 키득대기 시작했 아빠방.
"낄낄...... 이 나쁜 놈! 감히 겁대가리 없이 노부의 몸에 기생
하며 피를 빨고 살아가 아빠방니...... 도저히 용서할수 없 아빠방."
행색만큼이나 기괴한 웃음소리이 아빠방.
그가 들여 아빠방 보는 손바닥 위, 실로 미세한 물체 하나가 꿈틀거리
고 있었는데........
아하! 그것은 사람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이(蝨)가 아닌가?
그렇 아빠방. 지금 원숭이 노인은 이를 잡고 있었던 것이 아빠방.
"킬킬킬...... 네놈이 노부의 고혈을 빨아먹더니 살이 토실토실
올랐구나. 헤헤...... 이놈! 감히 노부의 영역을 침범했으니 이 세
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통을 두루 경험하게 해주며 천천히 죽여 주겠
노라......"
횡설수설거리던 원숭이 노인, 그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 아빠방는 듯
소리쳤 아빠방.
"야! 붉은 곰......!"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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